
Hello, My 30s
서른의 계절, 나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
에세이
스물아홉의 끝자락, 저는 종종 거울 속의 저를 보며 생각했습니다. '나는 과연 어른이 된 걸까?' 꿈 많던 20대를 지나왔지만, 여전히 불안했고, 여전히 모든 것이 서툴렀습니다. 그렇게 기대와 두려움이 뒤섞인 채 맞이한 서른. 이 사진첩은 그렇게 시작된, 마침내 '어른'이 되어가는 저의 이야기입니다.
이 앨범 속 사진들은 화려한 젊음의 기록이 아닙니다. 대신, 꿈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고,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면서 삶의 진짜 무게를 배워가는 저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. 마냥 해맑았던 20대와는 다르게, 제 눈빛에는 조금 더 깊은 고민이 담겨 있고, 미소에는 한층 더 단단해진 여유가 묻어납니다. 철없던 시절에는 보지 못했던 세상의 아름다움이, 이제야 비로소 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.
30대는 제게 '관계'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 시간이기도 합니다. 서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된,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짜 친구들의 소중함. 그리고 함께 미래를 약속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어진 신뢰. 이 사진들은 그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웃고, 함께 울었던 순간들을 담고 있습니다. 우리의 모습은 완벽하지 않지만,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걷는 길 위에서 가장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.
또한 이 시기는 저만의 취향과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. 좋아하는 커피 한 잔의 맛을 음미하고, 퇴근 후 펼쳐보는 책 한 권에서 위로를 얻으며, 나를 위한 작은 소비에서 행복을 느낍니다. 이 모든 순간들이 모여 저를 정의하는 고유한 '어른의 취향'이 되어가고 있습니다. 이 앨범은 그 작은 순간들을 모아 놓은 보물창고와 같습니다.
서른의 시간은 여전히 흔들리지만, 그 흔들림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워가는 시간입니다. 불안함 속에서도 스스로를 믿고, 작은 행복에 감사하며, 앞으로 펼쳐질 삶을 용기 있게 마주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.
이 앨범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. 서른의 저는 이제 막 삶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했으니까요.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이야기와 경험들이 이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나갈 것입니다. 서른, 이 아름다운 성장통의 시간을 기록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