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My Twenties: The First Chapter
아직은 서툴지만 괜찮아, 나의 서툰 스물
에세이
스물 한 살, 그 설렘 가득한 봄날에 나는 이 앨범의 첫 페이지를 열었습니다. 그리고 지금, 스물아홉의 문턱에 서서 지난날들을 돌아보니, 이 사진첩에는 스무 번의 계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. 풋풋함과 미숙함, 열정과 불안함이 뒤섞여 있던 나의 20대. 이 앨범은 그 모든 감정들이 만들어낸, 가장 빛나는 순간들의 기록입니다.
사진 속의 나는 서툴고, 때론 흔들렸습니다. 세상이 정해놓은 길 위에서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치기도 했고, 꿈과 현실의 간극에 좌절하기도 했습니다. 하지만 그 모든 방황의 순간들마저 찬란하게 빛나고 있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.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새로운 풍경, 밤샘 토론 후 마셨던 차가운 공기, 실패 후 친구들과 나누었던 진심 어린 위로. 이 모든 경험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음을 이 사진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.
이 앨범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, 나 자신과의 대화입니다. "잘하고 있어", "괜찮아", "조금 더 용기 내도 돼". 사진 속의 눈빛과 미소는 내게 속삭입니다. 스무 번의 계절을 지나며 나는 완벽한 어른이 되지는 못했습니다. 여전히 고민하고, 여전히 넘어집니다. 하지만 두려움 속에서도 한 발짝 내딛는 법을 배웠고, 실패를 통해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습니다.
이제 곧 새로운 챕터가 시작됩니다. 이 앨범은 그 다음 페이지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. 가끔 힘든 날, 나는 이 사진첩을 꺼내 보며 기억할 것입니다. 얼마나 뜨겁게 사랑했고,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으며, 얼마나 아름답게 빛났는지를. 스무 번의 계절을 온몸으로 살아낸 나의 20대에게,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. 그리고 이 이야기는 이제, 또 다른 페이지를 향해 나아갑니다.
